2022년이 어느새 10여 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2월이 되면 24절기 중에서 첫 시작에 해당하는 입춘이 다가오는데 올해 입춘은 언제인지, 또한 다음 절기인 우수는 언제인지 확인해 보고 그 의미도 알아보겠습니다.
1. 입춘(立春)
입춘은 음력 정월의 절기로 24절기의 시작이며 한자 의미 그대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태양 황경이 315º인 날이며 양력으로는 보통 2월에 찾아옵니다.
2022년도 입춘은 2월 4일이며 대한과 우수 사이의 절기입니다. 이름의 의미는 봄의 시작이지만 실제는 춘분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봄이 되며 입춘은 아직 겨울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입춘대길(立春大吉)이란 말을 많이 써왔는데 이는 첫 시작인 입춘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기라는 의미로 글을 종이에 써서 대문, 대들보, 혹은 천장에 붙였습니다. 이렇게 글을 쓴 종이를 입춘축(立春祝)이라 하며 다른 말로는 춘축(春祝), 입춘서(立春書), 입춘방(立春榜), 춘방(春榜)이라고도 합니다.
예전 대궐에서는 입춘이 되면 내전 기둥과 난간에 문신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명절을 맞이하여 나라와 군주에게 상서로운 일이 있기를 바라는 뜻으로 벼슬아치들이 임금에게 지어 바치는 시) 중에서 좋은 것을 골라서 연잎과 연꽃무늬가 그려진 종이에 시를 써서 붙였는데, 이를 춘첩자(春帖子)라고 합니다.
'경도잡지(京都雜志, 조선 후기에 유득공이 지은 세시풍속지로 완성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정조 때 쓰인 것으로 판단)'에 의하면 '입춘이 되기 열흘 전에 승정원에서 초계문신(抄啓文臣, 당하 문관 중에서 문학에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뽑아서 다달이 강독·제술의 시험을 보게 하던 사람)과 시종신(侍從臣, 조선 시대에 국왕을 모시던 관직)에게 궁전의 춘첩자를 지어 올리게 하는데, 패(牌)로써 제학(提學, 조선시대 예문관, 집현전, 홍문관, 규장각 등의 종 2품 관직)을 불러 운(韻) 자를 내고 채점하도록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입춘날 입춘절식이라 하여 궁중에서는 오신반(五辛盤, 다석 가지 매운맛의 채소로 만든 음식을 소반에 담아 먹음)을 수라상에 얹고,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으며, 함경도에서는 민간에서 명태순대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2. 우수(雨水)
우수는 입춘으로부터 15일 후로 올해 2월 19일이며, 한자 의미는빗물을 뜻하고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뜻으로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왔다는 의미입니다.
우수가 되면 겨울 추위가 끝나고 봄바람이 불어온다고 하여 대동강 물이 풀리게 되는 날이라는 속담이 있으며 땅에는 초목의 새싹이 트이고 봄이 오게 됨을 알리는 절기라 말합니다.
24절기는 중국 화북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기후와는 다소 맞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수엔 우리나라는 여전히 추운 겨울이며 아직 봄은 아니지만 우수를 지나면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지만 더 이상 한파가 찾아오지 않고 얼었던 땅이 녹고 꽃이 피는 나무에 겨울눈이 생기는 등 봄이 서서히 온다는 느낌이 드는 절기입니다.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여 옛부터 농민들은 새해 농사 계획을 세우고 한 해 농사에 사용할 좋은 씨앗을 골라놓고, 논밭을 태워 해충이나 알들을 없애는 일을 하였습니다.
옛 중국 사람들은 입춘과 우수 사이의 15일을 5일씩 나눠 세 등분하고 이를 3후(三候)라고 하였습니다.
첫 5일간은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하였습니다.
참조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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